요새 이야기

청년들 사이에서 다시 뜨는 하숙집, 그 이유는?

번동부동 2025. 3. 24. 11:56
반응형

응답하라 1994의 하숙집 장면

 

월세 부담과 고용 불안 속에서 떠오르는 ‘하숙집’의 부활

한동안 잊혔던 ‘하숙집’이 요즘 다시 뜨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는 낯선 단어일 수도 있지만, 90년대까지만 해도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에게 하숙집은 ‘당연한 주거 형태’였죠. 직접 요리하지 않아도 따뜻한 밥이 나오고, 집세도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하숙집은 점점 사라졌고, 대신 원룸이나 오피스텔이 대세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다시 하숙집을 찾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 하숙집의 가장 큰 장점은 '밥이 나온다'는 것

요즘 자취해본 분들은 공감할 거예요.
식자재 값은 오르고, 음식물은 버려지고, 외식비는 천정부지.

하숙집은 이런 문제들을 한 번에 해결해 줍니다.
아침저녁으로 밥이 나오고, 혼자 장 보지 않아도 되며, 냉장고 속 유통기한 지난 음식들을 버릴 일도 없죠.

게다가 공과금과 관리비가 따로 없는 경우도 많아, 실제 생활비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 낡은 원룸보다, 따뜻한 하숙이 낫다?

과거 하숙집이 사라졌던 가장 큰 이유는 낡은 시설과 부족한 사생활이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원룸도 점점 노후화되고 있습니다.
10년, 20년 된 건물들이 많아졌고, 신축 원룸은 월세가 너무 비싸요.

게다가 전기·가스 요금이 꾸준히 인상되면서, 자취는 더 이상 저렴한 선택이 아니게 됐습니다.
이제는 “차라리 하숙이 낫다”는 말이 현실이 된 거죠.

 

🏘️ 기숙사는 부족하고, 원룸은 너무 비싸다

대학생의 10% 정도만 기숙사에 입주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기숙사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대부분의 학생들은 외부 주거지를 찾아야 하고, 자연스럽게 원룸이나 하숙으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하지만 대학가 주변 원룸 월세는 교통이나 위치가 조금만 좋아도 70~90만 원대.
그마저도 공과금, 관리비, 식비까지 합치면 한 달 130만 원 가까이 지출됩니다.

이 모든 현실이 결국, ‘밥 나오는 하숙집’으로 눈을 돌리게 만든 주된 요인입니다.

 

📉 불안정한 고용 시장도 한몫

청년들의 현실은 팍팍합니다.
월급은 300만 원 초반대가 평균인데, 월세와 생활비만 해도 대부분을 차지해요.

게다가 취업 시장도 녹록지 않습니다.
신입 채용은 줄고, 경력직 선호는 늘고,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죠.

이런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지출을 줄이려는 심리가 강해졌고, 하숙집이 다시 경제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게 됐습니다.

 

🧾 하숙집의 부활,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일부 하숙집은 과거 ‘고시원’으로 이름만 바꾸고 운영되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진짜 ‘하숙’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 공간들도 늘고 있습니다.
밥이 나오고, 사람이 살고, 정이 있는 그런 공간 말이죠.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청년 세대가 처한 경제적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사회적 현상입니다.

 


하숙집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저렴해서’만은 아닙니다. 그 안에는 치솟는 주거비, 고용 불안,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는 지금 청년들이 마주한 현실이 짙게 녹아 있습니다.

어쩌면 하숙집의 부활은, 이 시대 청년들이 겪고 있는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자화상일지도 모릅니다.

 

 

 

반응형